반군과의 평화협상 타결을 취임시 약속했던 비센테 폭스 멕시코대통령은 전날 TV 연설을 통해 “정부의 목표는 원주민의 권리 회복”이라며 반군의 비무장 평화행진을 전폭적으로 환영했다. 멕시코 정부는 평화행진에 참가한 반군과 지지자의 신변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2000여명의 경찰과 군병력 1500여명 등을 행진로에 배치했다.
사파티스타 반군과 지지자 2만5000여명은 25일 거점 도시인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에서 출정식을 갖고 1차 목적지인 남부 오악사카주(州)로 향했다. 이날 행진에는 마스코스 부사령관을 비롯한 23명의 지도자와 전국 원주민협의회 회원이 참가했다. 이들은 버스를 타고 13개주를 돌며 평화시위를 벌이게 된다. 내달 11일 수도 멕시코시티에 도착, 원주민 권익보장법안을 조속히 의결해 줄 것을 의회에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국제적십자사 관계자는 중립원칙에 따라 반군의 평화행진에 불참했으나 이탈리아 등지의 인권단체가 파견한 300여명의 감시단이 동행했다.사파티스타반군은 폭스정권 출범후 평화적 사태 해결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원주민 권익보장법안 제정, 치아파스주에 주둔한 정부군 철수, 그동안 체포된 반군과 협력자 석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