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대통령 방한 결산]소원했던 한·러 관계 복원

  • 입력 2001년 2월 28일 18시 31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한은 수교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침체됐던 양국관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화해 협력과 양국간 경제협력 문제는 물론 국제전략구도와 대량살상무기의 확산문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의제를 논의하고 이를 공동성명에 담았다.

김대통령은 지난해 6월 남북정상회담과 후속조치가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은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했다는 점을 설명했고 푸틴대통령은 이를 공인 했다.

푸틴대통령은 나아가 한국 정부의 대북 화해협력정책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함께 러시아가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약속했다.

4월로 예정된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때 푸틴대통령이 김국방위원장에게 서울 답방 등과 관련해 한국측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도 해볼 수 있다.

푸틴대통령으로서도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러시아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푸틴대통령이 국회연설에 이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면담한 것도 러시아에 대한 한국민의 이해와 관심의 폭을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가 국회연설에서 "러시아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대외정책의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 점을 의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 나훗카산업공단건설사업, 이르쿠츠크가스전 개발사업 등을 추진키로 하고 이를 위한 사업기구까지 구성키로 합의한 것도 적지 않은 성과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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