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대만 총통은 이날 ‘미국 2·28 수난가족 귀향단’ ‘대만 2·28수난가족 대표단’ 등 피해자 유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행정원이 지난해부터 2·28사건을 포함한 과거 계엄령 시대에 관한 역사자료 다수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2·28사건은 당시 전매국 단속원들이 밀수 담배를 팔던 한 좌판상 노파를 과잉단속하는 과정에서 총격이 발생해 대만인 한 명이 사망함으로써 촉발됐다. 1987년 대만에서 계엄령이 해제되기 전에는 이에 대해 말을 꺼내는 것조차 금기로 여겨졌다.
사건 발생 이후 모두 3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되는 이 사건은 대만 토박이들과 1945년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끝난 뒤 대만으로 이주한 중국인, 1949년 국공내전에서 국민당이 공산당에 패한 뒤 대만으로 피란한 중국인을 분열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타이베이DPA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