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침체 아니다"

  • 입력 2001년 2월 28일 18시 53분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8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미국의 급격한 경기 하락이 아직 본격화되지는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린스펀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미 경제가 완전히 침체에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FRB는 올 1월 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1%포인트 인하했다.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해 4·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5년 만에 최저치인 1.1%를 기록했으며 1월 미국의 내구재 생산규모도 1년7개월 만에 가장 낮은 2020억달러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로렌스 린지 미국 백악관 경제보좌관은 27일 “미국 경제가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며 “정부는 이에 따른 경제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린지 보좌관은 이날 CNBC TV와의 회견에서 “상당수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지난해 9월이나 10월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미 경제동향 분석기관인 콘퍼런스보드는 기업들의 수익 악화에 대한 우려로 2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4년반 만에 가장 낮은 106.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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