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20년 여자 재미교포 1068억원 복권 당첨

  • 입력 2001년 3월 6일 18시 34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사는 재미교포 조상미씨(46·여)가 8900만달러(약 1068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됐다.

이 당첨금은 캘리포니아주의 복권 발행 15년 사상 세번째로 많은 금액이지만 당첨자가 조씨 한 명이라 개인 단독 당첨액수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개인병원 간호사인 조씨는 슈퍼로토복권 추첨 마감 몇시간 전인 3일 낮 샌프란시스코 동부의 한 편의점에서 콜라를 하나 사면서 5달러를 주고 일련번호줄이 다섯개인 복권 1장을 구입했다. 일련번호 한줄에 1달러.

조씨는 이날 저녁 1에서 27까지의 숫자 중 하나를 맞추는 큰 숫자(메가) 추첨과 1에서 49까지의 숫자 중 5개를 맞추는 작은 숫자 추첨에서 6개 숫자를 모두 맞춰 1등으로 당첨됐다. 일련번호 6개를 모두 맞출 확률은 1800만분의 1.

조씨는 당첨금을 연금 형태가 아니라 일시불로 받기를 원해 세금 등을 빼고 약 3200만달러(약 409억원)를 실제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로스앤젤레스의 한인방송 라디오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믿어지지 않는다. 1등에 당첨됐을 때 펄쩍 뛰었으며 혈압이 200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조씨는 “꿈은 꾸지 않았다. 콜라 하나 사면서 그냥 복권 한장을 샀을 뿐”이라며 “아직 (당첨금을 어떻게 쓸지) 구체적인 계획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씨의 남편(47·건축업)은 “아내가 일요일(4일) 현지 신문을 보더니 당첨됐다고 말해 알게 됐다”며 “우선 아들 대학 입학금이 마련돼 기쁘다”고 말했다.

조씨 부부는 이민 20년째로 아들(19)과 딸(13)을 두고 현재 아파트에 살고 있다.

조씨가 산 복권은 해당 주의 당첨자가 없을 경우 당첨금이 계속 누적되는 것으로 구매자가 임의로 숫자를 정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여러 명이 당첨될 수도 있다.

1991년에 1억1880만달러짜리 복권이 당첨됐으나 10명이 한꺼번에 당첨됐으며 91년에도 1억400만달러짜리가 당첨됐으나 당첨 복권이 모두 3장이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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