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론 총리 당선자는 이날 리쿠드당을 중심으로 모두 7개 정당이 참여하는 연립정부를 구성해 각료 임명을 마무리한 뒤 모세 카차브 대통령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11대 총리로 취임했다.
샤론 신임 총리는 취임 연설에서 “새 정부는 시민의 안전과 국가안보를 지키는데 제1의 목표를 두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특히 폭력사태가 계속되는 한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론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는 중도좌파인 노동당에서부터 극우 종교정당인 샤스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치적 색깔을 띠고 있는 정당들로 구성됐으며 의회 120석 가운데 73석을 확보하고 있다.
새 정부의 외무장관에는 시몬 페레스 전 총리, 국방장관에는 벤 엘리저 전 통신장관이 임명됐다. 드루즈족 출신인 노동당의 살라흐 타리프 의원이 무임소장관으로 임명돼 첫 아랍계 장관으로 기록됐다. 또 고(故) 이츠하크 라빈 전 총리의 딸인 달리아 라빈 펠로소프(50)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국방차관에 임명됐다. 새 정부의 출범으로 이스라엘은 일단 국내적으로 정국의 안정을 찾게 됐으나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어 앞날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샤론 총리는 6일 “평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혀 일단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 의지를 보였으나 오히려 팔레스타인측에서 유보 내지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양측간의 협상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