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간지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주립대의 천문학자 나우 올슨 교수는 지난해 여름 1890년에 그려진 것으로 미술사가들이 추정한 이 유화의 배경이 된 프랑스 파리 서북쪽의 작은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를 찾았다.
올슨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5000채나 되는 이 마을의 집들을 일일이 답사해 그림 속의 집을 찾아냈고, 고흐가 그림을 그린 방향을 끈질기게 관찰한 결과 그림 속의 집 오른쪽 위에 크게 빛나는 노란 별이 금성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들은 별의 위치와 방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해 계산한 결과 그림 속의 금성이 1890년 6월 16일 오후 8시경 정확하게 그 자리에 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고흐가 이 그림을 그린 때는 불운했던 삶을 자살로 마감하기 6주 전이었다. 1930년대 나치의 약탈로 사라졌던 이 불후의 걸작은 1995년에 발견돼 지금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걸려 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