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대통령을 직접 만나본 정부 관계자들은 ‘이 양반’이란 표현에 대해 전혀 기분 나빠하는 표정이 아니다. 오히려 “친근감의 표시가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다.
▼"상대방 세심하게 배려"▼
부시대통령은 첫 대면인데도 오랜 친구 같은 인상을 주는 스타일의 소유자라는 것이 우리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부시대통령은 처음 만난 우리측 참석자들에게 무슨 음료를 마실 것인지 일일이 물어보더라”며 “상대방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행사에 많이 배석해봤지만 그런 스타일의 지도자는 별로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부시대통령이 대화 도중 몇 차례 김대통령의 팔을 붙잡는 등 친근감 있게 얘기를 이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부시대통령에 대해 미언론이 ‘사람을 편하게 해주고 금방 친해지는 스타일’이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고 말했다.
▼"직설적 스타일의 표시"▼
다른 관계자는 “부시대통령은 한국의 대북 화해 협력정책에 대해 ‘평화를 추구한다는데 왜 반대하겠느냐’면서 손을 미는 제스처까지 써가며 ‘적극 지지하겠다’고 거침없이 말하기도 했다”며 “큰 나라의 지도자답게 호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부시대통령이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지도자에 대해 회의감을 갖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말한 것도 이런 스타일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분석이다.
<워싱턴〓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