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국민의 인기에 연연하기 보다는 일을 잘 처리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12일 텍사스주 포트 후드에서 플로리다주 파나마시티로 향하는 대통령전용기에서 USA투데이지와 가진 회견을 통해 "대통령에 취임한 뒤 달라진 게 별로 없다"며 "텍사스 주지사가 되기 전에 알았던 친구들과 대통령이 된 뒤 알게 된 친구들까지 모든 이와의 우정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수행도를 숫자(1∼10)로 자평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대통령이 되는 건 큰 명예지만 국민이 내가 하는 일을 어떻게 판단할지에 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이 이뤄지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서부사람 특유의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가 취임 후 지난해 대선의 최대 격전지였던 플로리다주를 방문한 것은 처음. 일부 언론매체가 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를 진행하는 것과 관련, 부시 대통령은 "언론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재검표가 아니라 재투표"라면서 "이제는 미국이 전진해야 할 때이며 언론은 '재투표'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최근 하원이 간신히 감세안을 과반수로 통과시킨 것은 초당적 정치의 실패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민주당 의원이 10명이나 찬성했다. 모든 공약을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입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13일 공개된 뉴욕타임스지 여론조사 결과에서 60%의 지지율을 얻었으며 USA투데이-CNN-갤럽 조사에선 직무수행평가 58%, 호감도는 63%의 지지를 얻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