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불교유적 파괴확산…가즈니지역 불상도훼손

  • 입력 2001년 3월 14일 18시 38분


아프가니스탄 바미안의 거대 석불이 집권 탈레반 세력에 의해 파괴된 데 이어 가즈니 지방의 불교 유적지도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카불에서 남서쪽으로 190㎞ 떨어진 가즈니의 불교 유적지 관리인인 물라 사에드 잔은 13일 병사들이 유적지 내 불상군을 곡괭이로 파괴했다고 말했다. 그는 “병사들이 가즈니의 불교 유적지를 파괴한 것은 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가 불상 파괴 포고령을 내리기 전이었다”고 덧붙였다. 가즈니 불교 유적지의 불상군은 2세기에서 7세기 사이에 만들어진 것이다.

유네스코는 바미안 석불은 파손됐지만 아프가니스탄에 있던 6000점의 중요 불교 유물 가운데 일부라도 지키기 위해 탈레반 지도자들과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마쓰우라 고이치(松浦晃一郞)사무총장이 13일 밝혔다. 마쓰우라 총장은 “피에르 라프랑스 특사가 계속 카불에 머물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불상 파괴를 막기 위해 탈레반 지도자들과 대화를 계속할 생각이며 그들이 라프랑스 특사를 만나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리·가즈니 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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