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수녀 동상, 인도 캘커타시 빈민가에 세워져

  • 입력 2001년 3월 15일 17시 20분


세계 빈민의 어머니 고(故) 테레사 수녀의 동상이 그가 평생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활동했던 인도 캘커타시 빈민가에 세워졌다.

14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제막식은 그가 묻힌 묘소에서 멀지 않은 사랑의 선교회 사무실에서 추모 찬송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행해졌다. 테레사 수녀의 동상은 살아 생전 가난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으로 재현됐다.

선교회 원장인 니르마라 수녀는 "마치 테레사 수녀가 살아 있는 것 같다"며 "동상을 볼 때마다 우리의 영혼을 인도하는 그의 사랑과 자비를 되새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동상은 영국 조각가 조너단 와일더가 1년에 걸쳐 제작한 것. 와일더씨는 "제작 의뢰를 받고 1년 동안 신의 심부름꾼인 천사의 모습을 구상한 끝에 테레사 수녀의 사진을 참고로 동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알바니아 출생인 테레사 수녀는 1948년 이후 30년간 캘커타의 빈민가에서 고아와 나환자 등 버림받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봉사해 왔다. 이 공로로 그는 7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97년 87세의 나이에 고아들에 둘러싸여 죽기 직전 그는 자신의 장례식 비용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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