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는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을 이륙한 뒤 30분이 지나 체첸인이라고 밝힌 두 괴한에 점거된 뒤 아랍 국가로 향하라는 범인들의 요구에 따라 16일 0시20분경 사우디 아라비아 메디나에 착륙했다. 이 과정에서 CNN 방송과 일부 외신이 여객기가 제다에 착륙했다고 보도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터키의 에니스 오크수즈 교통부장관은 칼로 무장한 납치범들이 조종실에 난입하는 과정에서 승무원 1명이 칼에 찔려 부상했다고 전했다. 납치범들은 러시아군이 현재 체첸을 점령하고 있는 데 대한 보복으로 납치극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100여명의 승객이 러시아인들로 알려졌으며 터키 언론매체들은 승객 가운데 55명이 터키인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분리 독립 움직임을 보인 체첸을 무력으로 점령하고 있다.
<박제균기자·외신종합연합>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