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자유당 빈市의회선거서 참패

  • 입력 2001년 3월 26일 18시 38분


극우정당으로 연합정권에 참여해 유럽 각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오스트리아 자유당(FP)이 25일 실시된 빈 시의회선거에서 참패했다.

FP는 이날 선거에서 20.25%를 얻어 96년 선거 때보다 7.65%포인트 하락했다. 빈 시의회를 장악해온 사회민주당은 96년보다 7%포인트가 높아진 46.81%의 절대적 지지를 얻었다.

이번 선거결과는 자유당과 핵심인물인 외르크 하이더의 인기가 전국적으로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 특히 자유당이 내건 외국인 혐오와 반유대주의 선거 구호가 역효과를 낳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분석가 안톤 펠린카는 “자유당 인기가 더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이더는 당내에서 더 목소리를 높일 것이며 이런 움직임은 연합정권을 더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더 총재가 이끄는 자유당은 지난해 2월 총선에서 29%의 득표율을 기록해 인민당과 집권연정을 구성했다. 하이더 총재는 나치독일의 망령으로 받아들인 유럽 각국의 반발과 유럽연합(EU) 제재 조치가 잇따르자 총재직을 사퇴했다.

<빈=AP·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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