죌리 미국무역대표부 대표 "현대전자 구제금융 되풀이 말아야"

  • 입력 2001년 3월 29일 23시 22분


로버트 죌릭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28일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한미 통상장관회담에서 현대전자에 대한 구제금융이 연장되거나 유사한 조치가 되풀이돼서는 곤란하다며 추가 구제금융 반대의 뜻을 밝혔다.

죌릭 대표는 이날 워싱턴에서 황두연(黃斗淵) 통상교섭본부장과 만나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에 의한 현대전자 지원은 반드시 한시적으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본부장은 이에 대해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는 통상현안이라기보다 구조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조치로 시행 이후 회사채 시장이 다소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죌릭 대표는 또 자동차 무역 역조를 거론하며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달라”고 주문했으며, 지적재산권 위반 사례 단속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황 본부장은 “미국이 자국 철강업계 지원을 위해 통상법 201조에 따른 긴급 수입제한 조치의 발동을 검토하는 것은 세계무역기구(WTO)의 뉴라운드 출범을 앞두고 국제 무역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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