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맡고 있는 파리 근교 크레테이 지방법원의 에릭 알팡 예심판사는 지난 주말 시라크 대통령에 우편으로 소환장을 보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엘리제궁은 28일 긴급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헌법에 의거, 중단없는 국정 수행을 할 의무가 있으며 법원의 대통령 출석 요청은 헌법이 규정한 삼권분립 원칙에 위반하기 때문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알팡 예심판사가 현직 대통령에게 소환장을 발부한 것은 RPR의 자금책이었다가 99년 사망한 부동산업자 장 클로드 메리가 생전에 찍은 비디오 테이프가 지난해 9월 르몽드지의 특종보도로 공개됐기 때문. 이 테이프에서 메리는 “시라크가 있는 자리에서 그의 비서실장에게 500만프랑을 건네줬다”고 폭로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77년부터 95년까지 파리 시장을 지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