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군사력 비교]美태평양 병력 30만…해군이 40%

  • 입력 2001년 4월 3일 17시 21분


미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의 충돌 사고는 우연한 사고 이상이다. 태평양 지역의 군사력을 지속적으로 강화시켜온 두 강대국은 '위험한 게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고는 그 전초전에 불과하다.

미 뉴욕타임스지는 3일 "이번 사건은 중국이 최근 공군력을 증가시켜 자국 영해를 넘는 태평양과 남중국해에 대한 군사적 영향력을 증대시켜온 것과 미국이 냉전후 아시아 지역에 대한 정보수집 업무를 강화시켜온데서 비롯된 필연적 충돌"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21세기 신군사전략의 중심을 유럽에서 아시아 태평양으로 바꿀 예정이기 때문에 더 위험한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양국은 긴장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 태평양 지역에 어느 정도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을까.

미국의 태평양 군사력은 해군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전체 병력 30여만명 중에 해군이 13만명으로 40%가 넘고 항공모함 6척, 순양함 29척 등 총 170척의 군함과 잠수함 41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해병 7만명, 육군 6만명, 공군 4만명(항공기 380대)으로 구성돼 있다.

미군의 태평양 군사력 운용은 하와이와 괌의 미군기지를 축으로 하고 있고 일본과 한국의 미군 기지들이 전초 역할을 떠맡고 있다.

반면 중국 인민해방군의 총 병력은 250만명 정도로 알려졌는데 이 가운데 해군은 26만여명. 통계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핵잠수함 7척과 구축함 19척, 초계함 927척, 항공기 3330대를 보유중인데 이중 절반이 훨씬 넘는 병력이 대만해협에 집중 배치돼 있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그러나 최근 남중국해에서 영토 분쟁이 심화됨에 따라 중국군은 하이난다오의 링수이(陵水) 기지에 F8 전투기를 배치하는 등 이 일대의 공군력을 대폭 증강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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