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리들은 중국측이 이미 정찰기 내에 들어가 최소한 민감한 탑재장비들을 조사하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이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는지는 이날 확인하지는 않았다.
미국 태평양군 사령부 대변인 신 켈리 해군중령은 "우리가 승무원들과 대화할 수 있을 때까지는 그들이 수집한 정보와 장비를 파괴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모든 해군 지휘관들은 비밀로 분류된 자료의 파괴 계획, 즉 파괴할 필요가 있는지와 파괴 방법을 결정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3일 밤 EP-3 정찰기가 중국 전투기와 충돌하고 중국의 하이난다오(海南島)에 불시착한 후 처음으로 승무원들을 만났으나 아직까지 사고 정찰기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안보연구회사인 글로벌시큐리티 오그의 전문가 팀 브라운씨는 충돌에서 불시착까지 30분이 소요된 만큼 정찰기 승무원들은 민감한 정보수집 및 처리 장비 등을 전부는 아니드라도 대부분 파괴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라운씨는 탑재 컴퓨터의 하드 드라이브들과 암호 장비의 메모리는 매우 신속히 지워질 수 있으며 이러한 절차는 승무원들이 비행에 나설 때마다 연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감한 문서들은 세단 처리돼 해상에 버려졌을 것이며 컴퓨터 테이프에 담긴 데이터도 고성능 자기봉(磁氣棒: 막대자석)으로 지워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운씨는 "이렇게되면 남는 것은 정밀한 안테나들과 하드웨어 뿐인데 이것들은 해체해 분석하기가 매우 어려워 이용해먹으려면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위성과 정보 전문가인 제프리 리처드슨씨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이같은 브라운씨의 의견과 동일한 견해를 밝히면서 "이러한 하드웨어가 아까운 손실이기는 하지만 대단한 타격은 아니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