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찰기 충돌 사과 않겠다"…中 美대사불러 항의

  • 입력 2001년 4월 4일 18시 47분


중국 외교부는 4일 미국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충돌사건과 관련해 조지프 프루허 주중(駐中)미국 대사를 불러 미국이 이번 사건에 전적인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하며 중국의 주권은 존중돼야 한다고 밝혔다.

탕자쉬안(唐家璇)중국 외교부장은 프루허 대사에게 “중국은 이번 사건에 침착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대응했지만 미국은 적대적인 태도로 나왔다”고 항의한 뒤 “그러나 중국은 가능한 빨리 이번 사건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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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중남미 6개국 순방길에 오르기에 앞서 “미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인들에게 사과하고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리 플레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은 4일 “미 정찰기는 공해 상공에 있었고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은 사과할 이유가 없다”며 “프루허 대사도 탕 부장의 사과요구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3일 두 번째 성명에서 “이번 사건이 양국의 생산적인 관계에 대한 희망을 해칠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 일간 명보는 중국 정부가 1일 이번 사건 발생 직후 하이난(海南)섬을 관할하는 광둥(廣東) 제3군에 1급 전투준비태세를 발동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워싱턴〓이종환·한기흥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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