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미군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충돌사건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베이징(北京)에 특사로 파견할 지도 모른다고 일본의 마이니치(每日)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정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최근 워싱턴 정가에 이같은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이런 전망이 나오는 것은 부시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을 원하는 데다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잘 알고 비교적 관계도 좋기 때문.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이 수교하기 전인 1974∼75년 미국의 베이징 연락사무소 책임자를 지냈다.
중국 정부는 77년 그가 중앙정보국(CIA) 국장에서 물러나자 특별히 초청했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중국의 새 지도자인 덩샤오핑(鄧小平)을 만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또 49년 점령 이후 미국인의 출입을 봉쇄했던 티베트로 그가 여행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특혜까지 베풀었다.
마이니치는 "현재 부시 행정부 내에는 부시 전 대통령 만큼 이 역할을 잘 수행할 적임자가 없다는 사실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