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위시(孫玉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충돌사건의 모든 책임을 지고 중국 정부와 인민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책임 인정과 사과만이 사태 해결의 열쇠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쑨 대변인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실종된 중국 조종사에 대해 ‘미안’(sorry)하게 생각한다고 밝힌 것은 사태가 올바른 방향으로 한 단계 나아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 CNN방송은 9일 미국 정부는 이번 사태의 해결방안을 담은 공동문안 초안을 중국측에 세 차례나 보냈으나 거부되자 네 번째 초안을 작성중이며 이는 사태해결에 진전이 있음을 뜻한다고 보도했다. 또 양국 정부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10일 “지난 며칠 사이 하이난섬에 파견된 미국 외교관이 6명에서 10명으로 늘었으며 이는 승무원 석방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워싱턴〓이종환·한기흥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