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김위원장 올해안 답방 기대"…뉴스위크 회견

  • 입력 2001년 4월 16일 16시 10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믿고 있으나 북-미 관계가 답방의 변수라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23일자)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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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대통령 뉴스위크지 회견내용]

김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김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자들은 여러 번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약속했었다 며 변수는 북-미 관계이며 양국관계가 불확실한 상태이지만 만일 미국과 북한이 미사일 및 다른 현안 들에 대한 대화를 시작한다면 김위원장의 방문은 보다 확실해질 것 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향후 남북관계는 미국이 대북정책을 어떻게 수립하고 북한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상당 부분 달려 있다 며 남북관계는 북-미 관계와 매우 깊게 연계돼 있다 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김위원장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하며 상호주의와 검증을 요구하고 있으나 우리는 북한을 신뢰해서가 아니라 현상황에서 북한이 긍정적 변화의 길을 따르도록 유도할 수 있는 여지를 보기 때문에 북한을 포용해야 한다 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임기 내에 남북관계 진전을 서두르느라 상호주의와 검증 문제를 도외시하게 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50년간의 남북 대치 끝에 진지한 대화를 시작한 것만으로도 이미 업적을 남긴 것 이라며 현 시점에서 남북관계에서의 업적에 연연해하지 않겠다 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에서 너무 느리게 움직이는 지를 묻는 질문에는 부시 행정부가 진용을 갖춰가는 중이며 대북정책을 수립하는 데 2,3 개월이 더 걸릴 것 이라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리차드 스미스 회장 겸 편집인이 지난 주 청와대에서 김대통령과 가진 이 회견기사에서 미국과 중국간의 새로운 냉전에 관한 모든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 가장 추운 곳은 여전히 한반도일 것 이라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또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과 김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지금까지는 그의 대북정책에 대한 신념을 흔들지는 않았으나 김대통령의 정치적 동맹세력조차도 햇볕정책이 힘을 잃고 있으며 북한이 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를 견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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