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가에만 자유무역협정 혜택"…미주 34개국 정상 합의

  • 입력 2001년 4월 22일 18시 54분


22일 막을 내린 제3차 미주 정상회담에서 34개국 대통령과 총리들은 민주주의 국가들만이 앞으로 조인될 자유무역협정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민주주의 원칙’에 합의했다.

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는 21일 “정상들이 미주 대륙 내에 적용할 가장 기본적인 원칙에 합의해 기쁘다”며 “민주주의 원칙은 미주자유무역지대(FTAA)를 포함해 미주정상회담에서 논의되는 모든 사항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부터 3일 동안 캐나다 퀘벡시에서 열린 회담에서는 미주 대륙 전체를 단일시장으로 묶는 FTAA 창설과 민주주의 원칙, 마약 문제 등이 주로 논의됐다.

회담기간 내내 전세계에서 모여든 수만명의 세계화 반대시위자들이 경찰과 충돌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여 퀘벡시는 큰 홍역을 치렀다.

AP 등 외신은 회담기간 중 퀘벡시내는 부서진 벽돌이 시내 곳곳에 널려 있고 최루탄 연기가 자욱해 전쟁터와 같았다고 전했다. 로버트 포에티 캐나다 경찰 대변인은 “회담 개막 이후 이틀 동안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인해 경찰 34명을 포함해 모두 79명이 다쳤으며 시위대 15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시위대는 특히 FTAA가 발족하게 되면 “대규모 다국적 기업의 횡포가 극에 달해 중소규모의 지역 경제가 초토화되고 실업 노동착취 환경문제 등이 심각해질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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