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앙골라 게이트' 파문 확산…파스콰 前내무 수사

  • 입력 2001년 4월 22일 23시 24분


90년대 프랑스 군수업체가 앙골라에 거액의 무기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당시 고위층이 돈을 받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이른바 ‘앙골라 게이트’에 샤를 파스콰 전 내무장관까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리 정가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지난 주말 “파스콰 전장관의 보좌관을 지낸 사빈 드 라 로랑시로부터 파스콰 전장관의 외교 자문이 그에게 스위스와 룩셈부르크로 가서 돈가방을 찾아오라고 부탁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며 파스콰 전장관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우파인 공화국연합(RPR) 소속 파스콰 전장관은 그가 부회장으로 있던 한 협회가 96년 군수업체 브랑코 앵테르나시오날로부터 150만프랑(약 2억7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앙골라 게이트’ 연루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파스콰 전장관은 “검찰 수사는 마녀사냥이며 나의 명예를 실추시켜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막으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연루 사실을 부인했다.

‘앙골라 게이트’는 고(故)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아들로, 미테랑 재임시 아프리카 담당 대통령 보좌관을 지낸 장 크리스토프 미테랑이 지난해 12월 체포되면서 불거졌다.

86∼92년 대통령 보좌관을 지낸 장 크리스토프는 90년대 브랑코사가 앙골라의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대통령 정부에 5억달러 상당의 무기를 판매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대가로 브랑코사로부터 18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미테랑 전대통령의 수석 고문을 지낸 자크 아탈리 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 등 10여명이 ‘앙골라 게이트’ 연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파리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