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카노비치 대통령은 23일 “독립지지파인 사민당(DPS)과 자유당이 승리했다”면서 “독립국가 몬테네그로를 향해 거대한 첫발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98.84% 개표 결과 집권연합세력(독립파)이 42.05%를 얻어 독립반대파인 ‘유고를 위한 동맹’(40.67%)을 약간 앞질렀다”고 밝혔다.
밀로 부코비치 대통령대변인은 “듀카노비치 대통령은 자유당과 새 연정을 구성한 뒤 7월13일 이전에 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고연방의 중심공화국인 세르비아의 자르코 코라치 부총리는 23일 몬테네그로의 총선 결과에 대해 “독립 지지파가 예상과 달리 과반 득표에도 못 미치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는 연방탈퇴에 대한 몬테네그로의 국론이 양분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따라서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가 실시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고 전문가들은 국민투표가 강행될 경우 내전 발발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몬테네그로는 1918년 니콜라 왕정을 끝으로 유고연방에 통합됐으며 최근 연방과 대립해 왔다. 국방 분야를 빼면 이미 독립국가나 다름없는 상태다.
<이종훈기자·AFP연합>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