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금융위기 조기경보체제 강화…IMF총회 폐막

  • 입력 2001년 4월 30일 18시 47분


국제통화기금(IMF)은 29일 아시아 통화위기(1997∼98년)와 같은 위기의 재발 방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기로 하고 이를 위해 조기경보체제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IMF는 이날 워싱턴에서 통화금융위원회를 개최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강력하고 효율적인 위기 예방이 IMF의 최우선적 과제가 돼야 한다”며 개별 국가와 국제금융시장의 잠재적 위기에 관한 조기경보 지표 개발을 촉구했다.

호르스트 쾰러 IMF 총재는 통화금융위 회의가 끝난 뒤 “IMF는 위기 예방을 중심적인 활동으로 삼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의 이런 결정은 미국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미국은 그동안 IMF가 아시아 통화위기를 다룬 방식을 비판하며 이같은 위기 예방을 위한 조기 경보체제의 강화를 주장해 왔다.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은 이날 IMF 총회 연설에서 “IMF가 대중의 감시와 비판의 대상에서 제외되던 시절은 지나갔다”며 “IMF는 더욱 전문적이고 효율적이며 투명한 국제기구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닐 장관은 이와 함께 세계경제를 회복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에 유럽과 일본이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쾰러 IMF 총재도 이날 연설에서 미국이 경기 촉진을 위해 올해 여러 차례 금리를 인하한 것을 예로 들며 유럽중앙은행(ECB)도 금리를 인하할 것을 촉구했다.

IMF는 30일 개발위원회 회의를 끝으로 춘계 총회를 폐막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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