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도망자' 로니 빅스 35년 도피극 막내려

  • 입력 2001년 5월 7일 18시 37분


영국 사상 최대 열차강도 사건의 범인으로 해외도피 35년 만에 자수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된 로니 빅스(71)가 고향에 도착해 경찰에 체포됐다.

빅스씨는 7일 오전 11시경 런던 인근의 미들섹스주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경찰에 자수했다.

이로써 1963년 야간열차에서 260만파운드(약 48억원)를 털어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혀 30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던 빅스씨는 탈옥한 지 35년 만에 다시 재판대에 서게 됐다.

빅스씨는 수감 15개월 만에 8m 높이의 교도소 담을 로프를 이용해 넘은 후 해외로 달아났다.나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65년말 스페인으로 가 성형수술까지 받는 등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아 영화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했다.빅스씨는 최근 런던경시청의 존 콜스 형사부장 앞으로 자신의 지문이 담긴 e메일을 보내 “퍼브(영국식 대중술집)에 걸어 들어가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마시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니 입국 허가를 내달라”며 자수 의사를 밝혀 영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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