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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물은 1일 오후 불법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된 직후 “나는 김정남”이라고 밝혔지만 일본 당국은 이 말을 확인할 길이 없어 고심했다. ‘김정남 체포’ 소식은 1일 밤 가와시마 유타카(川島裕) 외무성 사무차관에게 보고됐고 2일 아침에는 총리에게 보고됐다. 곧이어 외무성 법무성 경찰청이 회의를 열고 △조기 국외 추방 △비밀 신문 △형사고발 후 경찰수사 등 방안을 검토했다.
외무성은 수교협상이나 당시 방북 중이던 유럽연합(EU) 대표단의 활동을 고려해 조기에 국외로 추방하자고 주장했다. 경찰청은 “과거 불법 입국 사례가 있어 형사 처리해야 한다”고 맞섰다. 또 진짜 김정남이라면 시간을 두고 북한 사정과 불법입국 배경을 알아보자는 안도 나왔다.
그러나 3일 저녁 ‘김정남 체포’ 소식이 긴급뉴스로 보도되자 신문 방안은 제외됐으며 형사고발 방안도 북한 내 일본인의 안전상 배제됐다. 결국 4일 오전 중국으로 추방했다. 한편 모리야마 마유미(森山眞弓) 일본 법무상은 김정남의 여권을 조사한 결과 과거 일본을 3차례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말했다. 모리야마 장관은 이날 오전 내각회의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또 이 남자는 체포 직후 “14세 무렵 도쿄디즈니랜드를 방문한 적이 있으며 이번에는 네 살된 아들과 함께 도쿄디즈니랜드를 구경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관계당국은 전했다. 이에 따라 대동한 어린이가 이복동생일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언론매체의 보도는 잘못된 것으로 판단된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