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각종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민간 대표(NGO)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전문성을 무시하고 지나치게 자기 사람을 내세우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번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 참석하는 대표단에는 미 공중보건협회, 의학협회, 간호사협회 대표가 정부 대표와 함께 참석하는 게 관례였으나 이번에는 NGO 대표들은 모두 제외되고 '부시의 사람들'로 채워졌다는 것.
모하메드 액터 공중보건협회 사무총장은 "이제 우리도 친구들을 (이 자리 저 자리에) 끌어들여 엉망으로 만드는 제3세계 국가와 다를 바 없다"고 개탄했다.
미 국무부 규정은 주요 국제 행사에 전문적인 견해를 제시할 책임있는 NGO 대표들을 포함시키도록 명시하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예일대의 300회 졸업식에서 명예학위를 받을 예정이나 학내 반발이 일고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브루스 애커먼, 피터 브룩스, 로버트 슐먼 등 신망있는 교수 3명이 그에게 학위를 주려는 것에 반대하는 청원서를 돌리고 있는 것. 이들은 "교토협약 거부와 미사일방어 체제 추진, 부유층을 위한 대규모 감세 조치 중 어떤 것도 그에게 학위를 받을 자격을 부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항의 표시로 21일 열릴 졸업식 참석도 거부할 예정.
예일대 당국은 존 F 케네디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마틴 루터 킹 목사에게 학위를 수여할 때도 반발이 있었다며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예일대는 부시의 할아버지(62년)와 아버지(91년)에 이어 그에게까지 부시 가문의 3대에 걸쳐 명예학위를 주는 깊은 인연을 맺게 되는 셈이다.
<최영훈기자>tao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