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등 외신에 따르면 손님으로 붐비던 하샤론 쇼핑센터에 한 남성이 들어서려다 긴 코트 밑에서 수상한 물체를 발견한 경비원들이 제지하자 곧바로 폭발물을 터뜨려 참사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사고가 일어난 나타니아는 텔아비브에서 북쪽으로 30㎞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휴양도시로 프랑스와 구 소련의 유대계 이민자가 많이 살고 있다.
사고 순간을 목격한 한 경찰관은 “범인은 경비원들 앞에서 곧바로 기폭장치를 터뜨렸다”고 말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숨졌다.
이날 오후 이슬람 무장단체인 하마스는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자치지구 내 라말라에서 열린 금요예배 모임에서 확성기를 통해 “오늘 오전 마흐무드 아흐마드 니메르가 순교했다”고 밝혀 이날 테러를 계획했음을 시인했다.
하마스는 이어 “그는 순교를 자원한 10명 가운데 7번째 사람”이라고 밝혀 자살테러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마스는 최근 8개월여 동안 이스라엘군의 총격과 중무장 헬기에서 발사한 미사일, 탱크 공격 등으로 팔레스타인인 400명 이상이 숨지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수 차례의 폭탄테러를 저질렀다. 3월4일에도 나타니아에서 자살테러가 발생, 범인과 이스라엘인 3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하원 국방외교분과위원장인 댄 메리도 의원은 “이 같은 범죄는 테러리스트를 풀어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팔레스타인 당국(비밀정보기관)은 테러리스트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TV와 라디오를 통해 자살테러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상자 가운데 한 명은 중태이며 7, 8명은 중상을 입었다.
<백경학기자·나타니아외신종합연합>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