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추기경단 회의 소집…차기 교황 논의될 듯

  • 입력 2001년 5월 21일 15시 38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새 밀레니엄에서 가톨릭교회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전세계 추기경 183명을 로마 교황청으로 불렀다.

21일부터 3일간 열리는 이번 추기경단 회의에서는 특히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81세 고령의 현 교황에 이어 누가 차기 교황이 될 것인지에 대한 물 밑 논의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교황이 취임 후 6번째 소집한 이번 추기경단 회의는 지난 2월 교황이 새로 임명한 추기경 44명을 포함, 전세계에서 183명의 추기경이 참석,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교황은 21~23일 오전, 오후에 열리는 비공개 추기경 회의에 모두 참석하고, 24일에는 성베드로광장 바실리카에서 미사를 집전한 후 추기경들과 점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이번 추기경단 회의에서는 새 밀레니엄에서 가톨릭교회의 과제와 함께 가톨릭교회와 다른 기독교 교파와의 관계, 관료적인 교회내에서 의견교류를 활성화하는 방안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교황은 지난 1월6일 발간된 '새 밀레니엄을 맞이하며'라는 제목의 70쪽짜리 사도서한에서 몇백년 뿌리를 가진 기독교 분파주의를 극복하고 종교간 대화와 교회일치주의운동이 필수불가결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추기경단 회의를 '프리 콘클라베(비공개 교황선출회의)'라고 부르며 차기 교황 선출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바티칸 시노드홀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차기 교황을 노리는 추기경들은 상대방을 관측하고, 누가 교황감인지를 가늠하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종신제인 교황 임기의 특성상 추기경들은 공개적으로 교황 출마 캠페인을 펼치지는 못하지만, 일부 추기경들이 차기 교황직에 뜻을 두고 바삐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교황은 콘클라베에서 교황 선출 자격을 갖는 61개국 134명의 추기경중 현재 10명의 추기경만을 지명한 상태이다.

[바티칸시티=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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