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헌법 개정말라" 분쟁국 젊은이6명 日총리에 청원서제출

  • 입력 2001년 5월 21일 18시 33분


청원서를 제출하기에 앞선 일본 총리관저 앞에 모인 분쟁국 젊은이들
청원서를 제출하기에 앞선 일본 총리
관저 앞에 모인 분쟁국 젊은이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유고슬라비아 크로아티아 코소보자치주 등 분쟁국 출신의 젊은이 6명이 21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에게 “평화헌법을 개정하지 말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22일 출항하는 ‘피스 보트의 세계일주 배 여행’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에 와 있던 중 평화헌법개정 움직임과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등의 소식을 듣고 청원서를 제출키로 의견을 모았다.

청원서의 골격은 “무력은 분쟁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이 못되며 우리들이 바로 그 증인들”이라는 것이다.

보스니아 출신의 양 스라탄 크레노비치(20)는 “헌법 9조 개정움직임은 내셔널리즘이 강해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일본이 발칸반도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크로아티아의 에마 빈터(22·여)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것도 분쟁의 한 원인”이라며 “일본이 역사교과서를 왜곡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피스 보트는 82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사건을 계기로 결성됐으며 3월에는 역사왜곡 중지를 요구하는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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