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여당과 교류 강경선회

  • 입력 2001년 5월 21일 18시 42분


중국이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과의 교류 및 접촉에 대해 강경한 방향으로 선회했다고 홍콩과 대만 언론들이 중국 베이징(北京)의 소식통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민진당이 대만독립강령을 폐기하기 전에는 당대당 접촉을 갖지 않으며 △민진당 내 대만독립 극렬분자와는 일체 만나지 않고 △민진당 일반 인사들의 대륙 친척방문과 관광 및 대륙 인사들과의 접촉은 허용하되 단체 대륙방문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최근 확정했다는 것.

중국이 민진당과의 접촉 제한 방침을 정한 것은 최근 한층 복잡해진 양안(兩岸·중국-대만) 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이에 따라 양안간의 경색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이같은 방침 마련은 대만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집권 2년째를 맞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도록 압박의 수위를 높이는 한편 대만 정부로부터 대만인의 민심이 이반하도록 하는 이른바 대(對) 대만 공작방침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5월 천 총통 취임 직후 그 말과 행동을 지켜본다 는 방침을 발표, 대만에 대해 적극적인 압박정책을 취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중국은 천 총통이 지난 1년간 양안 관계 개선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실질적으로 대만 독립을 추구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향후 대만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한편 베이징에서 대만업무를 담당하는 한 고위 인사는 지난해 대륙 방문을 희망했으나 무산된 셰장팅(謝長廷) 민진당 주석 겸 가오슝(高雄) 시장을 포함한 민진당 고위급 인사라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일 경우 대륙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