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은 재단측이 매년 정치적 외압에 굴하지 않은 선출직 고위 공무원을 대상으로 선정해 주는 상. 그는 이날 보스턴 케네디센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큰 영광이자 특권"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고 DPA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그가 이 상을 받게 된 것은 1974년 9월 야당 당사를 도청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에게 내린 사면령 때문.
당시 그의 의도는 대통령과 정부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린 악몽을 하루빨리 씻으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여론은 "거짓말쟁이 닉슨의 범죄에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혹평했으며 결국 이 때문에 그의 정치생명도 단축되고 말았다.
이번 수상으로 그의 결정은 25년만에 '가장 용기있는 행동'으로 새로운 평가를 받게 된 셈이다.
에드워드 케네디 민주당 상원의원은 "당시 그의 결정은 많은 미국인의 생각과 달랐지만 분열된 미국 사회를 화해의 길로 되돌아갈 수 있게 만든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