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일행의 방중(訪中)은 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 이뤄지는 집권당 대표의 공식방문이다.
93년 당시 민자당의 김종필(金鍾泌) 대표가 중국 방문을 계획했으나 무산된 적이 있다.
김 대표는 이번 방중기간 중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물론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는 황쥐(黃菊) 상하이 당서기와 다이빙궈(戴秉國)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그리고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부장 등 당정의 수뇌부와 연쇄면담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변인은 “김 대표는 양국간의 통상문제 등 경제현안과 당대 당 교류확대 방안,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 문제 등을 논의하고, 베이징(北京)대학에서 ‘동북아시아와 한중관계’를 주제로 특강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 대표는 장쩌민 주석에게 보내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친서에는 한중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남북간 화해·협력을 바라는 김 대통령의 뜻이 담겨질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측도 김 대표의 방중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22일에는 중국 인민일보가 당사로 김 대표를 찾아와 특별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또 중국의 대표적 명산인 타이(泰)산에도 오를 예정이다. 그의 한 측근은 중국의 속설에 ‘타이산을 오르다가 비를 만나면 대운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고 애써 귀띔했다. 타이산 등정 계획은 김 대표가 이번 방중에 쏟는 열정과 의미의 일단을 읽게 한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