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스라엘군은 93년 체결된 오슬로 평화협정을 깨고 이날 탱크부대의 엄호를 받으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통제하에 있는 가자지구 5개 지역으로 진격함으로써 사태해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데니 네베흐 이스라엘 총리실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은 자국을 겨냥한 공격행위가 완전히 중단돼야만 팔레스타인에 대한 선의의 제스처를 검토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측의 우선적인 양보를 요구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특히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등에 산재한 총 144개 유대인 정착촌의 전면 동결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의 정착촌 동결이 선행되어야만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 마련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마틴 인다이크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는 21일 밤과 22일 오전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수반을 연쇄 접촉, 미첼 보고서의 이행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인다이크 대사는 21일 밤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약 2시간 동안 보고서에서 제시된 조치들을 시행하기 위한 일정과 신뢰구축 방안 등을 논의했다. 회담에는 론 슐리처 이스라엘 주재 미 총영사도 배석했다. 인다이크 대사와 슐리처 총영사는 이어 22일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만나 보고서 이행방안을 협의했다.
이 같은 미국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간의 협의가 계속되는 중에도 폭력사태는 계속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탱크부대의 지원 아래 가자지구내 5개 지역에 진입해 경비초소를 세웠다고 팔레스타인측이 밝혔다.
한편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다음달 8∼10일로 예정됐던 모스크바 방문을 이달 29일로 앞당겼다.
하이리 알 오리디 러시아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러시아 이타르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라파트 수반이 방문일정을 앞당긴 것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략행위가 확대되고 있는 첨예한 긴장 상황 때문”이라고 밝혔다.
<예루살렘·뉴욕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