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우차 GM 인수제의 노조가 최대 걸림돌”…WSJ보도

  • 입력 2001년 5월 23일 18시 41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이 제너럴 모터스(GM)의 대우차 인수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22일자(현지시간)로 보도했다.

WSJ는 ‘대우차노조가 GM의 대우차 인수제의를 막으려 한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종대 대우차 사장은 대우차가 살아남기 위해 GM의 인수는 매우 중요하다(crucial)고 밝히고 있으나 대우차 노조는 한국정부가 국유화하는 방안을 더 선호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4월 부평공장에서 일어났던 경찰의 과잉진압 등을 소개하며 “GM은 노조로 인한 불안정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GM의 아시아지역 대변인인 랍 르가트는 “우리는 노조의 불안을 이해하지만 대우차 인수협상에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 대우차가 가능한 한 빨리 건강하고, 세계에서 경쟁력 있고, 살아남을 수 있는 회사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다른 GM 관계자의 말을 빌려 “GM이 걱정하는 것은 대우차 노조의 과격성(militancy)”이라고 전하면서 한국의 건설 조선 자동차 노조의 폭력성은 악명 높다(notoriously violent)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한국에서는 GM이 부평공장도 인수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GM이 부평공장을 인수하지 않을 경우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신문은 대우차가 지난해 종업원을 2만2000명에서 1만5000명으로 줄이고 재무구조도 개선해 4월중에 4661억원의 매출과 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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