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중국 관영 언론들에 보도된 기사를 바탕으로 집계된 통계에 따른 것으로 보도되지 않은 것까지 합치면 처형자 수는 이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20일 하루에만 29명의 범죄자를 처형했다. 이 중 15명은 동북지방 랴오닝(遼寧)성 9개시에서 무장강도와 살인 등의 범죄를 저질렀고 다른 14명은 중국 중부지방을 누비며 연쇄 범죄행각을 벌이다 붙잡혔다. 이들은 이날 2심범원에서 사형판결을 받은 후 즉각 총살형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중국 언론으로부터 ‘공적 1호’로 지목된 악명 높은 범죄집단 두목 장쥔(張君·34)은 지난해 9월 은행 현금수송차를 털다 체포됐다.
장쥔 일파는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충칭(重慶)시와 후난(湖南) 후베이(湖北) 윈난(雲南) 광시(廣西)성 등지를 돌아다니며 28건의 살인사건과 22건의 무장강도 사건을 일으켰다.
중국 언론들은 장쥔 일파를 ‘인민공화국 창건 이래 최악의 연쇄범죄 행각’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이 ‘흑사회(범죄조직)를 타격하고 사회악을 제거한다(打黑除惡)’는 기치 아래 대대적인 흑사회 소탕작전에 착수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올 3월까지 후난성에서만 60여개 범죄단체 1415명의 조직원들이 체포돼 재판에 회부됐다.
중국에서는 경제개혁에 따른 빈부격차의 심화로 살인 등 강력 범죄가 급증해 지난 10년간 살인사건 증가율이 무려 40%에 달하는 등 각종 범죄 때문에 골머리를 썩여 왔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