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르덴 바티카이 대변인은 또 엘리에제르 국방장관이 전날 윌리엄 번스 미국 중동특사와 아리엘 샤론 총리와의 회담에 참석한 후 빠르면 수 일 내에 이-팔 안보회담이 재개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나빌 샤스 팔레스타인 기획장관은 협상재개 내용에 안보 문제를 포함해 미첼보고서 뿐 아니라 이집트-요르단의 중재안 등 정치적 현안들이 일괄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폭력행위가 종식되지 않은 한 정치적 협상은 재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재개될 이-팔 안보회담의 깊이와 세부내용은 불확실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번스 특사는 앞서 샤론 총리와 아라파트 수반과 각각 개별 회담을 하고 이-팔 폭력행위 중지와 평화 협상 재개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행 권고안인 미첼위원회보고서에 대해 논의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샤론 총리와 번스 특사의 회담에 참석한 후 미첼보고서는 "폭력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기 위한 토대"라면서 "미첼보고서를 변경하지 않고 충실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성명을 통해 전했다.
번스 특사는 28일 아라파트 수반과 2차 회담을 시작했으며, 이어 샤론 총리와도 2차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스라엘 탱크와 불도저 등이 가자지구 동부 팔레스타인 영토를 150~200m가량 넘어와 평지 작업을 하고 나무를 파괴했다고 팔레스타인 안보 관리들이 밝혔다.
반면 이슬람 과격단체 지하드(성전)의 한 지도자는 이날 가자지구 알-아크사대학에서 1천 명의 대학생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심장부'에 대한 자살 공격을 계속 감행할 것을 다짐했다고 지하드의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이집트의 영향력있는 회교 성직자인 나스라 파리드 와셀은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제 3의 성지인 하람 알-샤리프 등지에 유대인 예배당을 재건할 것이라는 이집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아랍과 이슬람인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세계 제 3차대전을 촉발시키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예루살렘·카이로=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