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자 '급행료' 내면 보름 안에 발급

  • 입력 2001년 6월 1일 00시 12분


미국 정부는 외국의 유명 인사, 운동 선수, 기업체 임원 등이 취업비자 신청시 ‘급행료’ 1000달러(약 128만원)를 내면 보름 안에 비자를 내주는 제도를 6월 1일(미국 동부 시간 기준)부터 시행한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31일 미 이민귀화국(INS)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같은 제도는 중국 등 일부 국가가 실시하고 있다.

비자 발급료 110달러는 급행료 외에 따로 내야 한다. 통상 미국의 취업비자 발급에는 3개월 이상 걸린다. 15일 이내에 비자 발급을 못 받은 사람한테는 급행료를 돌려준다.

일부 전문가들은 “급행료를 낸 일부 돈 많은 사람의 일을 우선 처리하다 보면 일반인들은 비자를 현재보다 더 늦게 발급받을 수 있다”며 우려했다.

미 정부는 이 제도를 통해 매년 8만명 정도가 비자를 받게 될 것이며 국고수입 증대 효과는 연간 8000만달러(약 1024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 제도는 지난해 의회의 승인을 받았다. 급행료 수준은 해마다 법무장관이 정한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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