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前조정관 방북 가능성

  • 입력 2001년 6월 1일 01시 21분


윌리엄 페리 전 미국 대북정책조정관이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끝난 뒤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한미일 3국 민간전문가회의를 마치고 31일 KE052편으로 귀국한 임동원(林東源)통일부장관은 “한미일 3자회의 참석자들은 한반도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정부차원에서 하기 힘든 일을 민간차원에서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장관은 특히 “페리 전 조정관은 이를 위해 필요하면 북한을 초청해 비(非)정부 4자회의를 열든지 또는 북한을 방문해서 논의하자는 구상을 내비쳤다”며 “참석자들은 이에 전적으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가 끝나는 6월 중순경부터 정부차원의 북-미대화와 함께 민간차원의 4자회의가 병행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그는 “참석자들은 민간차원에서 북한과의 대화가 진행될 때의 북한측 예상 카운터파트까지도 충분히 논의했다”며 “그러나 일단 일이 성사되는 게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북한측 상대방에 대한 구상은 비공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임장관은 “참석자들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남북관계가 잘돼야 북-미관계도 잘된다는 점과 한국이 한반도문제를 주도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이를 위해 남북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도록) 준비하는데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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