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퇴치운동 상징 남아공 소년 끝내 숨져

  • 입력 2001년 6월 2일 00시 08분


천형(天刑)으로 불리는 에이즈와 싸워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어린이 에이즈 환자 은코시 존슨이 1일 12세의 나이로 숨졌다.

은코시군의 양어머니인 게일 존슨은 그가 이날 오전 5시40분 경 잠든 상태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1989년 요하네스버그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채 태어난 은코시군은 지난해 더반에서 열린 제13차 세계에이즈회의 개막식에 연설자로 나서는 등 에이즈 퇴치 운동에 발벗고 나섰다. 당시 그는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에이즈환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정상인들처럼 대해달라”고 호소해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은코시군은 태어날 당시 앞으로 9개월 이상 살기 힘들 것이라는 의사들의 진단과 달리 2월 4일 12회 생일을 넘겼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이후 심한 발작과 뇌손상으로 힘겨운 투병생활을 해왔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은 은코시군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은코시군은 매우 용감한 소년이었으며 삶을 위해 싸운 상징적 인물”이라고 말했다.<요하네스버그AFP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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