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 경협강화 움직임…日경제사절단 18년만에 방러

  • 입력 2001년 6월 7일 18시 51분


일본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러시아를 방문하고 러시아가 이례적으로 러-일 관계 포럼을 개최하는 등 러시아와 일본이 그동안 부진했던 경제협력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 러시아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의 재계 인사와 관리 등 240여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은 지난달 30일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 니주니노브고로트, 이르쿠츠크 등 러시아의 주요 도시를 돌며 산업시설과 투자환경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마이 다카시(今井敬) 경단련(經團連) 회장을 단장으로 한 사절단은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외국인 투자 여건 개선을 위한 법 개정을 요청할 예정이다.

일본 재계 인사들이 대규모로 러시아를 방문하기는 18년 만에 처음으로 이번 방문은 지난해 9월 일본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러시아 정부는 주요 산업시설을 모두 공개하는 등 사절단의 활동을 적극 지원했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일본 경제사절단의 이번 방문이 일본의 대(對) 러시아 투자 확대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러시아 전략연구센터 주최로 모스크바에서 ‘세계화 환경 속에서의 러-일 관계’ 포럼이 열렸으며 이 포럼에는 미하일 카시아노프 총리 등 러시아의 고위 인사가 대거 참석해 일본과의 경제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7월로 예정된 서방선진7개국과 러시아(G8) 정상회담 기간 중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별도의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을 제의할 계획이다.

일본은 그동안 북방 4개 도서와 평화협정 체결 문제 등으로 인해 러시아에 대한 투자와 교역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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