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의 마오쩌둥’ ‘침묵의 영웅들’ 등 상영 중인 대부분의 영화는 중국 공산당과 사회주의, 개혁개방정책의 성공을 그리고 있다. 정부의 ‘사상 공작’에 싫증을 내는 사람도 많아 미국영화를 불법복제해 디지털비디오디스크로 판매하는 이들이 재미를 보고 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중국 공산당은 1921년 7월1일 상하이(上海)에서 마오쩌둥, 리다자오(李大釗), 천두슈(陳獨秀) 등에 의해 만들어졌다. 공산당은 이후 항일투쟁을 전개하면서 민중, 특히 농민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빠르게 세력을 확장했다. 또 일본 제국주의 패망 후 장제스(蔣介石) 총통이 이끄는 국민당 세력과 내전에서 승리해 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다.
중국 공산당은 이같은 투쟁사를 강조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통해 애국심과 애당심을 높이려 하고 있다. 이는 공산당의 위기의식 때문이기도 하다. 20여년간의 개혁개방정책은 생활 수준을 높여주었지만 한편으로 공산당 지도층 사이에 부정부패와 배금주의 사상을 만연시켰다.
베이징(北京)시는 중국 공산당 80년 업적을 기리는 대규모 사진전을 9일 시작했다. 다음달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회에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항거해 국민당과 공동전개한 항일투쟁, 공산당 정부 수립, 개혁개방 등 역사적 사건을 담은 745장의 사진과 206점의 유물 등이 공산당 업적을 찬양하는 대형 도표와 함께 전시돼 대중의 발길을 끌게 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비롯한 각종 언론매체도 특집으로 관련 내용을 장식하고 있다.
인민일보는 올초부터 중국 공산당 80년사와 관련된 주요 사건과 당시의 당 방침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베이징 공산주의청년단 기관지인 베이징청년보는 공산당 80년사를 장식한 주요인물 80인을 선정해 홍보하고 있다. 또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는 당의 역사와 지도노선에 관한 논문을 모집해 크게 게재하고 있다. CCTV 등 각종 TV 방송도 과거 역사적 사건을 다큐멘터리로 엮어 소개하고 있다. 일부 기관은 공산당 혁명사에 빛나는 명소를 둘러보는 방문단을 만들었다.
<김성규기자·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