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슬로베니아 류블라냐 미-러 정상회담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은 귀국후 첫 관련 발언에서 자신과 부시 대통령은 안보위협의 본질을 규명하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으며 정상회담의 긍정적인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안보위협과 관련, "아직까지는 양국이 공통된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ABM 협정을 파기해선 안된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제1,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IㆍⅡ)을 포함한 핵무기 관련 다른 조약들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 서재에서 2시간반동안 진행된 미국 기자단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말했으나,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해서는 "매우 주의깊은 경청자"로 각종 국제문제의 큰 구도를 논의하는데 관심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기자들에게 차와 커피, 러시아 전통패스트리 등을 권하며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광범위한 화제로 질문과 답변이 이뤄진 이날 대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위협으로 간주할수도 있는 이란에 대한 무기수출에 개입하지않고 있다고 말하고 러시아가 대량파괴 무기 확산 국가라는 지적도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체첸이 러시아에 대한 테러공격 거점이 되도록 방치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국내 언론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언론의 자유를 구속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러 정상회담으로 양국관계가 "새로운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이는 "국가적 관심사에 대한 명백한 비전을 가진 두 대통령간 대화의 시작"이라고 말했다고 ORT-TV가 보도했다.
한편 전날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미-러 정상회담 내용에 대해 전화로 설명을 받은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국가 주석은 푸틴 대통령이 미사일방어계획에 대해 반대한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모스크바·베이징=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