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 사태는 연방정부와 분리독립 세력이 과거 맺었던 ‘4년간 휴전’ 조치를 1년 연장하기로 최근 합의하자 이에 반발해 일어난 사흘간의 시한부 총파업 마지막 날에 발생했다.
파업 동조자 등 5000여명은 이날 오전부터 주의사당 주변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다 폭도로 변해 공공기관을 불태웠으며 주의사당에 난입해 불을 질렀다. 경찰이 이들을 향해 총격을 해 13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
이날 밤 시위대는 보복에 나서 주도인 임팔 외곽을 순찰중이던 보안군 1명을 습격해 살해했다.
경찰은 극도의 혼란에 빠진 주도 임팔 일대에 통금령을 내리고 집회를 전면 금지했다. 통금령 위반자는 사살하라는 명령도 내려졌다. 마니푸르주 경찰청은 19일 시위가 격화될 것에 대비해 1200여명을 증원해 시내를 경비했다. 경찰은 분리 독립을 원하는 과격 단체가 시위를 조종하고 있어 대규모 폭력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동부에 있는 마니푸르주는 지난달 선거에서 집권당이 패배하고 어느 정당도 다수의석을 차지하지 못해 의회 기능이 정지된 상태다. 이 때문에 현재는 연방정부가 의회 대신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인구 200여만명의 마니푸르주는 미얀마와의 국경 부근에 있으며 이전부터 인도연방으로부터 분리독립을 바라는 요구가 컸던 곳이다. 독립운동단체인 마니푸르 민족사회주의자위원회(NSCN)는 최근 연방정부와 휴전 조치 연장과 휴전 지역 확대에 합의했다. 이 같은 합의사항에 반발한 과격 분리독립운동 세력은 사흘간의 총파업에 들어갔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