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미군 수송 작전을 총괄하는 로버트슨 사령관은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거리’라는 절대적 요인을 극복하려면 고속 수송기와 이들을 처리할 기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아시아에서 운영하는 공군기지는 알래스카의 엘먼도프, 하와이의 히컴, 괌의 앤더슨, 일본의 요코다, 오키나와의 가데나 및 한국의 오산 등 6개로 유사시에 병력과 장비들을 수송할 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모두 한반도 위기를 대비해 동북아를 겨냥하고 있다.
로버트슨 사령관은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 싱가포르,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에 매우 작은 발판을 갖고 있고 태국을 꽤 활용하고 있다”며 “전략적 중심이 남쪽으로 상당히 옮겨지는 데도 베트남전 시대에 활용했던 기반시설들을 이용할 수 없다면 적어도 이들 발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게 해답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베트남전 당시 동남아의 미군 지원을 위해 크게 의존했던 필리핀 기지들은 1991년 폐쇄됐다.
군사분석가들은 대만을 둘러싼 분쟁 발발 가능성과 인도네시아의 분리주의자 소요, 인도와 파키스탄간 핵무기 경쟁 등으로 인해 미국이 동남아 쪽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워싱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