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바이러스 이용 악성 뇌종양 고친다

  • 입력 2001년 6월 20일 18시 51분


인체에서 흔히 발견되지만 전혀 해가 없는 레오바이러스를 이용해 특정 뇌종양 세포를 없애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캐나다 캘거리대 피터 포시스 박사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학술지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레오바이러스가 악성 뇌종양인 신경교종(神經膠腫) 세포를 죽이는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을 동물 실험결과 확인했다고 밝혔다.

호흡기와 장관(腸管)에서 흔히 발견되는 레오바이러스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해서 ‘고아(孤兒) 바이러스’란 별칭을 갖고 있다. 신경교종은 치료가 어려우면서도 가장 흔한 악성 뇌종양으로 발병 후 대개 1년 안에 사망한다.

레오바이러스를 시험관에서 배양한 24개의 신경교종 세포계에 투입한 결과 이 중 20개가 죽었으며 인간의 신경교종 세포를 주입한 쥐 11마리에게 한 번 레오바이러스를 주사하자 9마리가 90일 이상 살았다고 밝혔다.

포시스 박사는 앞으로 6개월 안에 신경교종 환자를 상대로 임상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 듀크대 마티아스 그로메이어 박사는 이 같은 연구방법에 대해 “이 바이러스를 뇌에 주입했을 때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새로운 성질이 나타나거나 변이를 일으켜 새로운 특성을 지닌 병원균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부작용을 우려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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