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샤라프 최고지도자는 1999년 10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자마자 의회기능을 정지시키고 나와즈 샤리프 당시 총리를 부패혐의로 감옥에 보낸 인물. 그는 이번 대통령 취임으로 형식상이었지만 유일하게 남겨둔 헌법적 방패막마저 무너뜨린 셈이어서 국내외에서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파키스탄 정치 지도자와 법조계 인사들은 이날 무샤라프 최고지도자의 대통령 취임을 불법적이고 헌법에 위배되는 것으로 규정하고 그의 처사에 반발하고 나섰다.
파키스탄 최대 이슬람교정당인 ‘자마트 이 이슬라미’의 콰지 후세인 아메드 총재는 타라르 대통령이 의사표현의 기회조차 갖지 못한 점을 지적하면서 무샤라프 최고지도자가 대통령제를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은 더욱 거세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무샤라프 최고지도자의 대통령 취임이 “파키스탄의 헌법질서를 심각하게 훼손시켰으며 파키스탄을 민주적 절차에 반하는 나라로 만든 행보”라고 비난했다. 영국의 잭 스트로 외무장관도 그의 취임이 파키스탄 민주주의에 장애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반면 카슈미르 지역 분쟁 당사국인 인도는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무샤라프 최고지도자의 인도 방문 때 국가원수에 상응하는 대우를 할 것이라고 발표해 그의 대통령 취임을 인정했다.
무샤라프 최고지도자는 대통령 취임 직후 2002년 10월까지 정권을 문민에 이양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정치불안종식과 개혁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대통령에 취임했다고 밝혔다.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무샤라프 최고지도자의 대통령 취임을 2002년 권력이양에 앞서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한 새로운 정치체제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슬라마바드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