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면서 쿠바로 되돌아간 난민 소년 엘리안 곤살레스(7)가 귀국 후 현지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그의 아버지가 27일 말했다.
미국 NBC방송은 이날 ‘투데이’ 시사프로그램에서 쿠바 현지에서 다른 어린이들과 어울려 티 없이 활짝 웃으며 뛰는 엘리안군의 모습을 방영했다.
인터뷰에서 엘리안군의 아버지 후안 미겔 곤살레스는 “아들이 귀국 초기에 약간의 심리 장애를 겪은 일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전처럼 아주 평온하게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엘리안이 미국 마이애미의 난민생활 때 매스컴의 집중 조명으로 얼이 빠진 듯이 보였으나 쿠바로 돌아온 지 얼마 뒤부터는 안정을 되찾고 이제는 여느 쿠바 어린이와 똑같다”고 전했다.
99년 11월 쿠바탈출 난민보트에 탔다가 풍랑으로 어머니를 잃고 마이애미에 도착한 엘리안군의 송환 문제를 놓고 마이애미 친척들과 반쿠바단체, 미국 이민귀화국, 쿠바 정부 등이 치열한 설전을 벌였으나 결국 미국 대법원은 친아버지의 손을 들어줘 엘리안군을 쿠바로 돌려보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