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란달레 ICTY 대변인은 29일 “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에 대한 심리가 검사들이 그의 혐의를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심리는 변호와 이에 대한 항변, 진술 방식으로 앞으로 30일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래엄 블루윗 ICTY 차석검사는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이 코소보 전쟁 당시의 범죄혐의 외에 90년 보스니아 내전 때 저지른 혐의가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에겐 최고 종신형까지 가능하며 선고 후 ICTY와 전범 수감협정을 맺은 스웨덴 등 7개국 가운데 한 곳의 교도소에 수감된다. 이와 관련,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과 함께 알바니아계 주민들을 학살한 혐의로 기소된 밀란 밀루티노비치 세르비아 대통령도 조만간 ICTY에 자진 출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비아의 한 관리는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이 ICTY에 인도된 것을 계기로 밀루티노비치 대통령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ICTY 조사관들에게 넘겨진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은 이날 보스니아 투즐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기지로 간 뒤 영국 항공기로 갈아타고 29일 새벽 헤이그의 전범구치소에 수감됐다.
국제사회는 세르비아 정부의 조치를 환영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8일 성명을 내 “유고 민주주의와 경제개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으며 영국 프랑스 독일 정부도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하지만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유고 대통령은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의 인도는 헌법에 배치된 행위”라면서 조란 진지치 세르비아 총리가 주도한 이번 조치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내부갈등을 겪을 전망이다. 한편 유럽연합(EU)과 미국등 국제사회는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의 ICTY 인도를 계기로 유고연방에 13억7000만달러(약 1조781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U등의 이런 방침은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 지지자의 불만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